사법시험 고득점합격, 사시 법원행시

무명시인의 시를 읽어주세요 - 양태평 (1992) - 무명시인의 시를 읽어주세요. 메마른 가슴을 사랑으로 적시고 싶은 무명시인의 맑은 눈빛을 읽어주세요 낙망한 영혼에 꿈을 심어주고 싶은 무명시인의 더운 숨결을 읽어주세요 무명시인의 시를 읽어주세요. 초라한 심신에 용기를 불어넣고 싶은 무명시인..

소꿉 사랑 - 양태평 (1992) - 나의 소녀야, 우린 요다음에 무엇이 될까? 넌 아빠가 되고 난 엄마가 되어 아들딸 낳고 살지. 네가 꽃이 되고 내가 별이 되어 내가 널 비춘다면? 그건 너무 외로워 머얼리 떨어져 있기에 무지하게 그리울거야. 너는 조약돌 되고 나는 시냇물 되어 내가 널 간질인다면? 싫어, 너..

거 울 - 양태평 (1992) - 거울은 요술쟁이. 어제는 내 얼굴을 큼직하게 하더니 오늘은 너무나 초라하게 해. 거울은 변덕꾸러기. 집 나설 땐 내 표정이 밝았었는데 돌아와 보니 푹 익은 파김치 같애. 거울은 개성판가봐. 텔레비전 닮은 거울 보면 내 얼굴이 납죽해지고 방문 닮은 거울 보면 내 얼굴이 길쭉..

사춘기 - 양태평 (1992) - 너의 비밀은 너만의 것이 아니니라 나의 당혹감은 나만의 것이 아니니라 함초롬히 이슬 머금은 꽃잎도 달빛 어리면 수치는 가려지니 아픔 떨구고 젊음의 불꽃 피워보자 삶보따리 끄르고 부둥켜 안아보자 짙푸른 바다의 깊넓이를 품어보자 너의 슬픔은 너만의 것이 아니니라 나..

겨울 소묘 - 양태평 (1992) - 부지런히 살라고 에는 바람은 등을 떠민다. 활기차게 움직여라고 시린 얼음은 발길을 재촉한다. 훈훈한 정을 나누라고 차디찬 눈송이는 나래를 퍼덕인다. 끈질긴 희망을 품으라고 앙상한 나뭇가지는 손을 흔든다.

무궁화 - 양태평 (1992) - 한 그루의 사철나무이기를, 차라리 화려하게 피었다 지는 한 송이 백합이기를 원했다. 그러나 세월은 그렇게 만들지 않았다. 여려진 태양과 메마른 대지는 늘 푸르게 놔두지 않았고 세찬 비바람은 화려하게 필 기회를 주지 않았다. 피었는가 싶으면 어느덧 지고 지었다 싶으면 ..

푸른 오월 - 양태평 (1992) - 눈부신 태양 푸른 창공 우뚝 솟아, 꿈틀하는 젊음 태동하는 꿈. 영롱한 아침 이슬 잎새마다 반짝이면, 초롱한 눈동자 새 날을 맞이하다. 골마다 가지마다 물소리 새소리, 활기찬 생명력 창조의 흐름들. 아카시아 향기는 대기에 충만하고, 상그레한 미소 사랑을 속삭인다. 치솟..

동산에서 - 양태평 (1992) - 태양아, 그대 가슴은 어쩜 그리 따사로우냐 애인의 품속보다 푸근하도다 바람아, 그대 여린 손길이 날 간질이는구나 네 하늘거림으로 인해 나는 즐겁다 냇물아, 그대 청아한 노래가 내 귀를 틔우누나 너로 하여, 보이지 않는 세계에 귀기울인다 푸른 잎아, 그대 미소띤 얼굴이..

밤의 평화 - 양태평 (1992) - 밤아! 만물을 고요 속에 몰아넣고 가쁜 호흡마저 잠재우는 너, 평화의 밤아! 황혼이 다녀가는 소리 들리면 나 너를 맞아 불을 밝히리 마음 설레는 소녀의 웃음소리 귓가에서 사라지고 풀벌레 소리만이 적막을 뚫고 올 때 네 품속에 반짝이는 별을 노래하리 어스름 달빛 서녘 ..

항 해 - 양태평 (1992) - 남모르는 의욕이 용솟음칠 때 넓푸른 바다로 배저어 가자 시샘하는 폭풍이 비바람을 몰고 오면 삼킬 듯 넘실대는 파도를 타자 뒤집히고 또 뒤집혀 더 이상 못 나갈 때 난파선 부여잡고 해변으로 향하자 볕 좋은 양지녘에 긴 숨 잠재우고 평화를 되찾거든 새로 배를 만들자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