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과 차례 <별과 꽃과 소녀와> 글머리에 지금 내 나이 서른을 갓 넘었지만 청소년들을 보면 퍽 부러워진다. 그들의 젊음이 부럽고 그들의 가능성이 부럽다. 좀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좀 더 좋은 청춘시절을 보낼 수 있었는데 다시 한 번 사춘기로 돌아갔으면, 하는 생각이 문득문득 떠오른다. 하지만 청소년 .. 창작시집 2009.09.16
소녀의 꿈 소녀의 꿈 - 양태평 (1992) - 사랑으로 홀로 피고 싶은 소녀는 별 별은 소녀 소녀는 꽃잎 따다 낙엽 속에 잠들어 포근한 하늘 안고 별무리 모은다 하이얀 이마에 차가운 시름이 져도 슬픈 사연일랑 시냇물에 띄워두자 아궁이 헤쳐 나온 검은 불티가 하늘 땅 모든 걸 불살라 가도 한 조각 별부스러기는 크.. 창작시집 2009.09.16
귀여운 소녀 귀여운 소녀 - 양태평 (1992) - 매초롬한 자태보다는 모짜르트의 선율에 상큼한 쾌감을 느끼며 가끔 꿈을 꾸지요 어쩌다 새침하게 토라져 앉아도 비취빛 하늘을 보면 노루처럼 가슴이 뛰는 유난히 맑은 눈을 가진 소녀. 햇살의 긴 팔로 어깨 감싸 안으면 입시울에 물빛 기쁨이 쌓이고 두 볼엔 살며시 가.. 창작시집 2009.09.16
별친구 별친구 - 양태평 (1992) - 고요한 미소로 다가와 젖은 얼굴 품어주는 너는 별친구 내 눈에 맺힌 진주는 눈물이 아니어라 내 입에 맴도는 노래는 흐느낌이 아니어라 춤추듯 사뿐히 내려와 시린 손 감싸주는 너는 별친구 내 손의 붉은 꽃은 상처가 아니어라 내 가슴의 송이꿀은 멍울이 아니어라 외눈으로 .. 창작시집 2009.09.16
집 시 집 시 - 양태평 (1992) - 꽃별 따라 가다가 목젖 떨구고 서리찬 밤을 초막에서 더새는 천상의 고아라네. 가진 건 아낌없이 다 내어주고 뜬구름 길벗 삼아 그렇게스레 흐르고 또 구르는 황야의 천사라네. 꿈향기에 가슴 재우느라 세월의 분주함도 잊고 지내지만 시골 정거장의 썰렁함이 허리춤을 파고들 .. 창작시집 2009.09.16
별소년 별소년 - 양태평 (1992) - 소녀가 잠자는 이 한밤에도 하늘샘 퍼올리는 별소년 있어 그리움이 움트고 사랑이 자라고 기다림이 핀다네. 소녀가 깨어 있는 이 한낮에도 하늘물 뿌려주는 별소년 있어 꿈을 주고 희망을 주고 용기를 준다네. 창작시집 2009.09.16
사 색 사 색 - 양태평 (1992) - 타오르는 불꽃의 영상을 따라 움츠렸던 사념(思念) 기지개 켜다. 혹은 별에 대하여 혹은 꽃에 대하여 혹은 양심에 대하여 창 밖에 달이 떠오르고 있다. 잡초 난 마음밭에 김-을 매고 육중한 사념 날개를 펴다. 혹은 음악에 대하여 혹은 문학에 대하여 혹은 인생에 대하여 창 밖에 .. 창작시집 2009.09.16
떠돌이 별 떠돌이 별 - 양태평 (1992) - 행여 사랑 찾을까 하늘을 떠돌다 까아만 밤을 태워 버린 나는야 나는야 떠돌이 별이라오. 우주의 외톨이 되어 이슬이 되어도 좋아라 티끌이 되어도 좋아라 잊혀진 이름 무심결에 만날까 파아란 마음에 꽃비 적시고 은하수 너머 공간을 가르는 나는야 나는야 떠돌이 별이라오.. 창작시집 2009.09.16
소녀의 기도 소녀의 기도 - 양태평 (1992) - 주여 봄기운이 옷깃을 스미거든 나로 하여 한 떨기 꽃잎이게 하소서 내 소년의 흰 마음을 물들이게 하소서 주여 싱그러운 파도가 해변을 넘보거든 나로 하여 한 움큼 모래이게 하소서 내 소년의 잔등이를 간질이게 하소서 주여 벌판이 황금으로 넘실대거든 나로 하여 한 .. 창작시집 2009.09.16
밤에 부치는 편지 밤에 부치는 편지 - 양태평 (1992) - 가쁜 숨을 잠재우는 밤이 오면은 나는 은밀한 편지를 띄운다네 별에게도 꽃에게도 내 그리운 님에게도 길고 긴 사연을 보낸다네 밤에 부치는 편지는 우표가 필요없어 대신에 애정을 붙이지요 밤에 부치는 편지는 우체부가 필요없어 바람에 실어 보내지요 밤에 부치.. 창작시집 2009.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