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침
- 양태평 (1992) -
참새들의 기상나팔에 눈을 떴습니다
간밤에 비가 내려 대지가 촉촉합니다
호박꽃이 물방울을 머금고 인사합니다
들깻잎도 치마를 흔들며 눈짓합니다
언제 그랬냐는 듯 하늘은 맑게 개어
동녘에서 밝은 빛이 떠오릅니다
나는 살을 꼬집어 봅니다
어제와 똑같이 아픔을 느낍니다
내가 살아있다는 사실에
신기함을 느끼며
멋쩍게 웃어봅니다
아 침
- 양태평 (1992) -
참새들의 기상나팔에 눈을 떴습니다
간밤에 비가 내려 대지가 촉촉합니다
호박꽃이 물방울을 머금고 인사합니다
들깻잎도 치마를 흔들며 눈짓합니다
언제 그랬냐는 듯 하늘은 맑게 개어
동녘에서 밝은 빛이 떠오릅니다
나는 살을 꼬집어 봅니다
어제와 똑같이 아픔을 느낍니다
내가 살아있다는 사실에
신기함을 느끼며
멋쩍게 웃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