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집

연의 기원(祈願)

JK_Y 2009. 9. 16. 11:28

연의 기원(祈願)

 

- 양태평 (1992) -

 

 

바람을 타고 하늘을 날다

문득

돌아다본다

 

찢겨진 상처보단

새삼스러이 느껴지는

매임.

 

소크라테스의 배고픈 외침에

양귀비의 뽀-얀 살결에

프로이드의 높다란 성벽에

이어져

보일 듯 말 듯한

얼레.

 

끌려가고 싶진 않은데

활공을 위해 끊어지면

추락, 정지 ……

 

생각하면 어찌할 수 없는

회한뿐.

 

운명을 알기에

고개 숙여 비나니

 

바람이여, 얼레여

무지개에 닿고픈

내 소박한 꿈을 위해

물결치는 바다 위

선한 키가 되어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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