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집

길동무

JK_Y 2009. 9. 16. 11:24

길동무

 

- 양태평 (1992) -

 

 

걸어도 걸어도

끝없는 인생길.

여보시오

이 길의 끝이 어디요.

 

살아서

그 끝을 본 이는

없다오

 

길손은

무슨 낙으로

땀흘리며 걷소.

 

주릴 때 먹는 재미

곤할 때 쉬는 재미

땀흘리고 씻는 재미

산 오르고 물 건너고

만나는 사람과 정 나누는 재미.

새와 꽃과 대화하며

새로운 것 아는 재미

쓰러진 이 구해주고

외로운 이 동무되는

소박한 재미로 걸어가고 있다오.

 

님도 나랑 벗되어

함께 가지 않겠소.

 

끝일랑 생각 말고

앞만 보고 걸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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