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동무
- 양태평 (1992) -
걸어도 걸어도
끝없는 인생길.
여보시오
이 길의 끝이 어디요.
살아서
그 끝을 본 이는
없다오
길손은
무슨 낙으로
땀흘리며 걷소.
주릴 때 먹는 재미
곤할 때 쉬는 재미
땀흘리고 씻는 재미
산 오르고 물 건너고
만나는 사람과 정 나누는 재미.
새와 꽃과 대화하며
새로운 것 아는 재미
쓰러진 이 구해주고
외로운 이 동무되는
소박한 재미로 걸어가고 있다오.
님도 나랑 벗되어
함께 가지 않겠소.
끝일랑 생각 말고
앞만 보고 걸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