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집
소녀에게
- 양태평 (1992) -
머리엔
월계수(月桂樹)를 피우고
발밑의 가시밭길을 헤치며
천애(天涯) 낭떠러지 위를 걷는
소녀여!
나, 그대 위해
길잡이가 되리니
두 눈 깊숙이 고인
눈물을 거두어라
전진하는 그대에게
새로운 길이
예비되었나니
좌로도 보지 말고
우로도 보지 말고
앞만 보고
걸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