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집

열 정

JK_Y 2009. 9. 14. 00:21

열 정

 

- 양태평 (1992) -

 

 

솜털처럼 하이얀

눈이 내린다.

늘어진 머리카락에도

시린 발끝에도.

 

눈은 내리고 고이 쌓여

산을 덮고

들을 덮고

포도(鋪道)를 덮지만

타오르는 정열을 덮을 순 없는 것.

 

산도 좋고

난무하는 눈송이도 좋고

하얗게 변한 도시의 가로도 좋다.

 

그러나 흰 눈 덮인 천지보다

더 간절한 건

사랑하고픈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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