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집

그래도 난

JK_Y 2009. 9. 14. 00:20

 그래도 난

 

  - 양태평 (1992) -

 


  그래도 난
  사랑을 할거야


  달콤한 입술에
  악마가 도사리고
  맑은 눈동자에
  욕정이 번뜩여도


  그래도 난
  밉지가 않아


  그 즐거운 비명이
  나는 좋아라.

 


  봉긋한 가슴잎사귀에
  가시가 숨겨 있고
  듬성한 수풀 사이에
  야생마가 날뛰어도


  그래도 내 눈길은
  머물고 싶어


  그 녹녹한 샘터가
  나는 좋아라.

 


  향긋한 체취가
  가책을 자아내고
  그 상냥함이
  쌍그렇게 등돌려도


  그래도 난
  여인이 좋아


  왠지 모를 마력에
  나는 이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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