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집

성(聖) 들장미

JK_Y 2009. 9. 14. 00:19

성(聖) 들장미

 

  - 양태평 (1992) -

 


  서러운 이여
  내게로 오라


  내 문은 열렸나니
  뾰족한 가시는
  언제라도 빼 버리마.

 


  그리운 이도
  내게로 오라


  내 가슴은 그득하나니
  푸근한 사랑일랑
  얼마라도 나눠 주마.

 


  가난한 이도
  내게로 오라


  내 입술에 한 말 있나니
  네 어설픈 안식을 위해
  조건없이 떼어 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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