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집

비오는 밤에

JK_Y 2009. 9. 14. 00:12

비오는 밤에

 

- 양태평 (1992) -

 

 

어둠이 깔린 거리엔 비가 내리고

차는 바쁜 듯 쉥하니 달린다.

 

두 송이 촛불은 아른거려

빗소리의 애달픔을 밝히는데

 

홀로 잠 못 이뤄 허한 영혼은

여명을 재촉하며 애를 태운다.

 

별은 구름 속에 잠들고

너는 산너머 멀리 있어

그리움은 더욱 짙다.

 

지금쯤 잔잔한 미소 머금고

포근한 사랑을 꿈꿀 네 모습이 보고파

차라리 나는

네 고요한 방 창문을 두드리는

한 줄기 바람이 되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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