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집
별 뜨는 숲에서
- 양태평 (1992) -
계절이 시드는 숲 속을
가슴 여미며 서성인다.
부서져 내리는 별빛
서걱거리는 나뭇잎
푸덕이며 날아오르는 까투리처럼
밤공기가 내 발길을 가른다.
애련(哀憐)한 달그림자는
세월에 실려 말없이 가겠지만,
나는
어디로 가야 하나
어떻게 가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