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집

산전 수전 공중전

JK_Y 2009. 9. 14. 00:03

산전 수전 공중전

 

- 양태평 (1992) -

 

 

나는 육군이 아니지마는

가시 엉긴 계곡에서 전쟁을 치렀-다오.

 

성공 위해 험난한 산맥 넘다가

생활고의 총칼 든 산적들 만나

격전을 치르다가 부리나케 도망쳤다오.

 

나는 해군이 아니지마는

파고 높은 바다에서 전쟁을 치렀-다오.

 

진리 찾아 맨몸으로 바다 건너다

병마의 깃발 매단 해적선 만나

피흘리고 살깎이다 가까스로 건너왔다오.

 

나는 공군이 아니지마는

폭풍 이는 하늘에서 전쟁을 치렀-다오.

 

이상의 창공으로 날아오르다

절망의 표장 붙인 폭격기 만나

격투 끝에 만신창이로 엉금엉금 돌아왔다오.

 

나는 군인이 아니면서도

산전 수전 공중전 다 겪었-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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