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집

새로운 길을 택하며

JK_Y 2009. 9. 14. 00:02

새로운 길을 택하며

 

- 양태평 (1992) -

 

 

26년간의 인생을 살면서

나는 다양한 가능성을 탐지했고

실로 많은 것들을 추구했었다.

 

이제 과거를 청산하는 마당에서

5일간의 단식을 하며

내가 걸어야할 길을 생각해본다.

 

몸과 마음을 차분히 비운 상태에서

강하게 떠오르는 것은

창작활동에 대한 의욕이다.

 

나는 수년 간 일기를 썼고

스치는 상념들을 기록했는데

그것은 충분한 가치가 있었다.

 

우리의 모든 삶은

기록할 만하다.

자신의 내면을 정화시킬 뿐 아니라

뒤에 올 사람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때문이다.

 

글쟁이가 되리라는 나의 선택이

가족 친지에게 실망을 줄 것은 틀림없지만,

내가 그들의 진득한 기대에 부응한다는 것은

고래가 산으로 올라가는 격이다.

 

나는 자유로운 상상 속에서

아름다운 것들을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

 

외부로부터 아무런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다 해도

언어를 통해

보다 나은 인간사회를 형성한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요긴한 일이다.

 

나는 언어를 사랑하고

언어의 문화창조성과

인간성회복 가능성을 믿는다.

 

건전한 문학작품을 읽는다는 건

신선한 충격이고

스스로 창작한다는 것은

더없는 기쁨이다.

 

문학은

인류에 대한

친근한 구원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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