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집

겨울의 문턱에서

JK_Y 2009. 9. 16. 11:59

겨울의 문턱에서

 

- 양태평 (1992) -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스치면

나는

바람결에 홀로 남겨진

홍시가 될래요

외로운 발걸음을 달래어 줄래요

 

겨울밤의 적막이 거리를 덮치면

나는

하얀 몸 녹여 밤 밝히는

촛불이 될래요

어두운 가슴속을 비추어 줄래요

 

새벽 어스름이 발치에 다가오면

나는

허기진 영혼에 희망을 채워주는

요정이 될래요

아름다운 사랑을 꿈꾸게 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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