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집

동산에서

JK_Y 2009. 9. 16. 11:50

동산에서

 

- 양태평 (1992) -

 

 

태양아, 그대 가슴은

어쩜 그리 따사로우냐

애인의 품속보다 푸근하도다

 

바람아, 그대 여린 손길이

날 간질이는구나

네 하늘거림으로 인해 나는 즐겁다

 

냇물아, 그대 청아한 노래가

내 귀를 틔우누나

너로 하여, 보이지 않는 세계에 귀기울인다

 

푸른 잎아, 그대 미소띤 얼굴이

환희를 주는구나

너는 나의 은밀한 기쁨

 

우리는 모두가 하나

너도 나도 창조주의 영광.

 

새들아 꽃들아

우리 같이 가자

저 찬란한 생명의 나라로

 

나는 새에 업히고

꽃은 내 품에 안겨

나뭇잎을 타고서

바람따라 가자

 

산을 넘고

골을 지나

물도 함께 가자

 

구름너머 무지개 타고

별들에 손짓하며

영광스런 나라로 찬양하며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