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집

해바라기

JK_Y 2009. 9. 16. 11:39

해바라기

 

- 양태평 (1992) -

 

 

세상 사람아

날 들먹이지 마라.

 

대나무가 곧다 한들

그 속 아니 비었더냐

내 목이 굽다 한들

열매 아니 맺었더냐

 

해님은 우리의 생명.

권력보다도 부귀보다도

네 희미한 의식보다도 네 가녀린 지조보다도

훨씬 숭고한 강한 밝음.

 

내가 너를 말하나니

너는 어둠의 접대부

나는 빛의 추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