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집

너와 나

JK_Y 2009. 9. 14. 00:23

너와 나

 

- 양태평 (1992) -

 

 

부끄러운 듯

조심스레 피어나는

 

무상(無上)의 설렘으로

살며시 다가가는

 

화려하지도 않고

오염되지도 않은

빗물처럼 어줍은 사랑

 

허나

마주선 은행나무 같이

내가 아니면

넌 아무것도 아니고

네가 없으면

난 아무 의미 없는 것

 

하여

너란

너의 존재란

내 생명의 반쪽이리니

 

쉬이 불타지 않고

쉬이 꺼지지 않을

너와 나의

언약을 위해

 

두 손 고이 모으고

머리 숙이노라.

 

* (주) 은행나무는 암‧수가 가까이 있어야만 열매를 맺을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