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집

사랑, 믿음, 자유의 삼단논법

JK_Y 2009. 9. 14. 00:16

사랑, 믿음, 자유의 삼단논법

 

- 양태평 (1992) -

 

 

그물 속에 허덕이는 너를

구해 주었을 때, 넌

나의 사랑을 확신했다.

 

내가 너를 포옥

안아 주었을 때, 넌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나를

신(神)이라 불렀다.

 

 

빗발치는 화살

속에서도, 넌

나를 믿고 순종했다.

 

지키고 보호해 주는 나를

믿으므로, 넌

자유롭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더욱 더

내 품 속으로 파고들었다.

 

 

더 이상 헛된 것을

좇지 않아도 되었기에, 넌

우둔한 철학자에 귀기울이지 않았다.

 

영원히 내 곁을

떠나지 않을 거라고, 넌

굳게굳게 다짐했다.

 

온전한 사랑 속에 있으므로

완전히 자유로웠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