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집

어느 날

JK_Y 2009. 9. 14. 00:16

어느 날

 

- 양태평 (1992) -

 

 

기-ㄴ 하루해를 마주하며

지나간 몽상에 젖노라면

 

낙엽처럼 떠도는

당신이 있고

 

어스레한 달빛을 맞으러

홀로 뜰에 내리면

 

절벽처럼 우뚝 선

고독이 있다.

 

꽃은 별로 뜨고

밤바람은 이슬로 스러져도

 

갈 곳 모르는 그림자 하나

주위를 서성인다.

 

한 입 목마름은

우물물로 채울 수 있지만

 

내 한 개 그리움은

무엇으로 채워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