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그대에게

떠나는 그대에게

 

- 양태평 (1992) -

 

 

봄비에 화초가 살아나듯

곱다라니 피어나는 그대의 모습을 보고

사랑의 고귀함을 알았나이다.

그대를 알고 사랑을 알면서

시간의 소중함도 알았나이다.

 

너무나 어여쁘고 사랑스런 그대이기에

정복하고 싶고 길들이고 싶지만,

사랑은 강요를 모르는 것이기에

내 아픈 가슴 알알이 도려내고

남의 아내로서 길을 걷는 그대를 위해

정성 모아 기도하나이다.

 

새로운 행복들로 그윽이 물들기를

공유했던 추억들이 아려이 새겨지기를

멀-리 떨어질수록 세월이 흘러갈수록

사랑하는 맘은 더욱 짙어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