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집

내 소망

JK_Y 2009. 9. 13. 23:59

내 소망

 

- 양태평 (1992) -

 

 

시인만이 알 수 있는 시는

시가 아니라 암호일 뿐이라.

 

내가 낳은 시의 인자(因子)는

내용과

가락과

영상이라네

 

읽어서 즐겁고

들어서 감미롭고

암송하기 쉬운 것

 

아니면

 

읽어서 정화되고

들어서 애틋하고

외울 필요 없는 것

 

의붓자식도 있긴 하지만

엉덩이에 뿔난 것도 있긴 하지만

사랑스럽긴 매한가지라네.

 

시악(詩樂)과 가무(歌舞)는

민족의 혈맥

 

나의 간절한 소망 하나는

가요만큼만

시가 널리

울려 퍼지는 것.